정월대보름, 음력 1월 15일의 보름날을 얘기합니다. 우리 조상들에겐 설날 (음력 1월 1일)부터 정월대보름까지가 세배를 하는 마지노선이고 축제기간의 마지막 날이라 합니다. 한해 건강과 길흉화복을 기원하고 점을 쳤다고 합니다.
정월대보름 전날과 당일
정월대보름의 전날에는 아이들은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밥을 얻으러 다녔고, 잠을 자면 눈썹이 흰 눈썹이 된다고 잠을 참았다고 합니다. 자는 아이의 눈썹에 어른들이 밀가루 등을 발라 다음날 잠에서 깬 아이들을 놀리곤 했다고 합니다.
보름날에는 아침에 ' 부럼 깨기 ' , ' 귀밝이술 '을 마시고 , 마을에서는 큰 점을 치고 , 늦은 저녁에는 '달맞이' , ' 달집 태우기 ' , ' 쥐불놀이' , '석전' 등 다양한 놀이를 한 전통농경사회의 대표적인 축제일이었습니다.
현대에는 공휴일 미지정과 놀이들의 일부가 상당한 위험성이 있어 금지되어 설날에 비해 위상이 낮아졌지만 , 북한만 해도 공휴일입니다. 우리도 공휴일은 일단 지정했으면 좋겠네요. 놀고 싶어서 이런 말하는 것 아닙니다. 전통을 계승......
네 , 놀고 싶은 것도 맞습니다.
대보름 음식 오곡밥 부럼 나물 귀밝기술
농경사회에서 겨울철에 구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음식을 다 먹는 날이었습니다. 당시 영귀 양이 좋지 않았으므로 현대의 관점에선 덜 중요하지만 , 가난했던 조상들에겐 그야말로 온갖 음식을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먹는다는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요.
- 부럼 : 부럼 깨기로 남아 있는 풍습인데 , 견과류 ( 땅콩, 호두 등)을 껍질을 깨서 동서남북에 던졌습니다. 부스럼 (피부병)을 예방한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실제로 견과류는 영양이 좋은 것이니 잘 먹어 부스럼 예방에 도움도 됐을 겁니다.
- 오곡밥 : 기장, 수수, 서리태, 적두를 찹쌀에 섞어 만든 밥으로 옛날로 보면 수확한 거의 모든 곡식을 한데 모야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로 먹었습니다.
- 진채 (나물) : 묵은 나물이란 뜻으로 콩나물, 무나물, 오이나물, 버섯나물 등 다양한 나물을 먹으며 , 여름에 더위를 타지 말라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잘 먹어야 더위, 추위에 강하니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 귀밝이술 : 말그대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부럼 깨기를 하고 마시는 차가운 술로 귀를 밝게 해 준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한해 좋은 소식만 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의 의미입니다.
놀이
alt=" 보름달 쥐불놀이 사진 "
정월대보름의 하이라이트는 다양한 농경사회의 놀이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석전 (돌싸움) , 쥐불놀이, 달집 태우기 등이 있습니다. 현재는 위험성, 화재성 때문에 거의 금지된 것이 많이 있습니다.
- 쥐불놀이 : 농경사회의 곡식도둑이었던 , 큰 적이었던 쥐를 논두렁 등에 불을 내어 잡는데서 유래한 놀이로 현대에도 조금은 진행됩니다. 쥐불을 놓아 , 쥐불의 모양새나 크기에 따라 , 그해 농사의 풍년을 점쳤다고 합니다.
- 달집 태우기 : 저녁이 되면 짚단들을 모으고, 생소나무를 같이 역어 커다란 달집을 만들어 불을 태우는 행사로 달집의 불길이 클수록 그해의 농사가 잘된다는 믿음이 있었으나, 현대에는 화재 위험성 때문에 금지됐습니다. 실제로 화재로 많이 번졌습니다. 겨울밤 바람이 세잖아요. 위험한 놀이입니다.
- 석전 : 최고로 위험한 놀이. 말 그대로 돌싸움입니다. 마을 대 마을로 편을 나눠 서로 돌을 던졌던 거의 반 전투행위였습니다. 실제로 죽는 사람도 발생했고 , 죽어도 당연시했다는(살인죄를 묻지 않는) , 상상할 수 없는 놀이였습니다. 구한말의 외국인의 기록이 있고, 조선시대에는 안동, 김해, 평양의 석전꾼들이 유명했다고 합니다. 전문 석전꾼들은 관에 의해 초대가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실제 삼포왜란 등에서 석전꾼들이 활약한 기록도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금지되어 풍습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이토 히로부미가 탄 기차에 돌을 던진 원태우 지사의 사례도 있습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했던 박 터트리기 놀이의 주머니 던지기 놀이 등으로 바뀌었습니다.
한해의 첫 보름달을 맞이하는 정월 대보름은 달에게 소원도 빌고 , 사람들간에 음식도 나눠 먹고 , 다양한 놀이도 하며 마을 간에 친목과 위로를 했던 전통 명절입니다. 현대사회에도 오곡밥, 부럼 깨기 등으로 지켜지고 있는 우리의 전통 입니다. 해피 정월대보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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