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요일 광어다운샷을 처음으로 해봤습니다. 찌낚시와 서프루어를 주로 하다가 처음으로 선상 낚시의 대표적인 장르 중 하나인 광어다운샷을 해보았는데 선장님, 사무장님의 조언에 크게 힘입어 생각보다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새벽 4시의 오천항, 평일(금)임에도 부지런한 낚시꾼들
집에서 새벽 2시에 출발을 했습니다. 저녁에 조금 잤기에 컨디션은 나름 괜찮았습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오천항에 도착해 항구 근처 낚싯배 사무실에서 승선명부를 작성하고 새벽 4시에 배 타는 항구에 주차를 하려니, 이런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네요. 새벽 4시에 주차가 힘들다니 이거 실화입니까 ㅋ ㅋ
오천항은 항구의 규모에 비해 주차공간이 조금 작은 느낌이더라고요. 특히 낚시배들이 선착한 항구 쪽은요. 겨우 겨우 한 바퀴 돌아 정식 주차구역은 아닌 곳에, 차량 통행에 지장 없이 다른 차들과 같이 주차를 했습니다. 다음에는 새벽 3시에 도착해야 주차 제대로 할 듯합니다. 이것도 경험에서 나온 꿀팁이네요 ㅋ ㅋ
광어다운샷 초보의 좌충우돌 낚시적응기와 첫 광어
새벽 4시 30분 배에 승선을 하고 신분증 검사를 하고, 출항을 합니다. 포인트는 외연도권으로 1시간 40분 거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평일인지라 14명의 낚시꾼들 밖에 안타 ( 20명 정원) 여유 있게 선실자리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선상 낚시위치도 선수 바로 밑에 잡았습니다. 그래도 나름 좋은 자리, 배 중간이 제일 안좋아요. 선수와 선미가 가장 선상에선 자리 좋아요. 선상에서 자리가 차지하는 역할이 거의 80% 이상이죠.
사실 선미를 가려고 했는데, 선미는 선착순에서 밀려 버린 ㅋ ㅋ ( 이날 선미가 가장 대박자리였습니다)
외연도권에 도착해서 낚시를 시작하자 마자 선수, 선상에서 광어 히트 소리가 들려오네요. 이거 초조해지기 시작합니다.
베에서 초보는 저 혼자래서, 선장님께 3분 과외를 받아도, 입질과 바닥이 참 구분이 안되 더군요. 또 사무장님이 불쌍해 보였는지 친절히 과외를 해주십니다. 그래도 구분이 알쏭달쏭 ㅋ ㅋ
게다가 이번에 신상으로 구입한 광어낚시대가 다른 사람들 낚싯대와는 다르게 초릿대에 조금 연질 성분이 있어서(유튜버 추천 낚싯대 샀는데, 그 유튜버 나빠요 ㅋ ㅋ) 바닥에 더 예민하게 반응해 흡사 입질 같아서 헛챔질 작렬을 했습니다.
거의 두시간 이상을 남들 광어 잡는 모습만 보다가 드디어 눈먼 광어 한분이 잡혀 주네요. 5자 조금 안 되는 크기인데 아무튼 인생 첫 광어입니다. 사진을 사무장님의 프로적인 촬영으로 꽤 크게 보입니다 ㅋ ㅋ
여전히 바닥과 입질을 구분 못하고 채비 날려 먹는 시간들
얼떨결에 한마리를 잡았지만, 여전히 바닥과 입질을 구별 못하고 헛챔질을 하고 바닥에 걸려 채비를 날려먹는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오전 11시가 되어 점심시간이 되었고 도시락을 철근같이 씹어 먹으며 맛나게 먹었습니다, 선상 도시락은 왜 맛있는 거죠 ㅋ ㅋ
그 후 1시간가량 헛챔질을 하는 게 선장님이 봐도 불쌍해 보였는지, 다시 3분 과외를 손까지 잡아주시며 바닥 느낌을 알려주시더군요. 아, 과외는 효과적이었습니다. 곧 잡았습니다. 이날 개인적으로 가장 컸던 거의 6 자급 광어 히트!!
선상타실 때 초보이시면 선장님 잘 보이는 위치에서 낚시하세요. 과외를 받을 좋은 위치입니다. 질문도 하시고 처음에 모르는 건 당연하잖아요. 유튜브 백번 봐도 현실에서 선장님이 더 갑입니다.
오후 늦게 바닥 읽는 감을 확실히 느꼈습니다. 다음에는 광어다운샷을 더 잘할 거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ㅋ ㅋ
이날 배는 호조황이었습니다. 오후 4시 30분까지 거의 70마리의 광어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4마리 잡았지만, 선미 쪽은 개인당 10마리 이상 잡았습니다. 선수도 8~9 마리 가까이 잡았고요.
바닥 느낌을 빨리 알았다면 개인적으로 6~7마리는 가능한 날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물론 4마리도 초보의 기대를 넘어서는 엄청난 숫자입니다. 처음 올때는 한마리 잡아도 성공이라는 심정이었는데, 인간의 욕심이란 ㅋ ㅋ
. 12 물이 광어 낚시에는 좋은 거 같아요. 4 ~5 물도 흔히 광어낚시에 좋다고 하는데 비슷한 물흐름인 12 물도 좋은 날인 듯합니다. 아주 센물과 아주 약한 물이 아닌 적당히 가는 물이 광어낚시에는 좋다고 흔히들 얘기합니다.
다음날 가장 작은 사이즈로 광어조림은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런데도 생각보다 4짜 정도 되니 두툽 하더라고요. 2마리는 지인한테 주고 가장 컸던 6자 가까운 광어를 튀김으로 먹어야겠습니다.
오천항을 처음 가고, 하도 피곤해서 광어를 회를 뜨지는 않았는데, 항구에 회 떠주는 집들이 몇 군데 있더군요. 다음에는 회를 떠서 친구들과 먹어야겠습니다.
친구들 카톡방에 광어 잡은 자랑만 하고 친구들은 모른 척했습니다 ㅋ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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